이정후·김혜성 나란히 3안타... 뜨거웠던 '코리언 더비'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의 이정후와 LA 다저스의 김혜성. 2017년 KBO(한국야구위원회) 드래프트 입단 동기이자, 7년간 한솥밥(넥센-키움)을 먹었던 두 친구가 12일 MLB(미 프로야구) 무대에서 서로 다른 유니폼을 입고 만났다.
이정후는 3루타 하나를 포함해 4타수 3안타 3타점, 김혜성도 2루타 1개 등 4타수 3안타 2도루로 활약했다. 이정후가 속한 홈 팀 샌프란시스코가 8대7로 이기면서 내셔널리그 서부 지구 2위를 지켰다. 같은 지구 선두인 LA 다저스는 7연패에 빠졌고, 샌프란시스코와의 승차는 5경기에서 4경기로 좁혀졌다.
샌프란시스코의 6번 타자 겸 중견수로 나선 이정후는 지난 3일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전 이후 9일 만이자, 시즌 6번째 3안타 경기를 했다. 그는 1-2로 뒤지던 4회 말 1사 1-2루에서 우중간을 가르는 역전 2타점 3루타를 쳤다. 상대 우익수 테오스카 에르난데스가 잡을 수 없을 만큼 타구가 뻗어나갔다.
시즌 8번째 3루타(리그 공동 3위)를 기록한 이정후는 후속 케이시 슈미트의 좌익수 뜬 공 때 홈을 파고 들다 포수에게 태그 아웃됐다. 상대 좌익수 마이클 콘포토가 노바운드로 정확한 송구를 했다.
이정후는 7-2로 앞서던 5회 말 2사 3루에선 1루쪽으로 내야 안타를 치면서 타점 1개를 추가했다. 그는 7회에도 2사 후 중전 안타로 출루했다. 시즌 타율은 0.245에서 0.251(339타수 85안타)로 올렸다.
LA 다저스의 8번 타자 겸 2루수로 선발 출전한 김혜성은 6월1일 뉴욕 양키스전의 4안타 이후 처음이자, 시즌 3번째로 한 경기 3안타 이상을 쳤다.
김혜성은 3회 선두 타자로 나와 중전 안타를 쳤고, 곧바로 2루를 훔쳤다. 후속 토미 에드먼의 1루 땅볼 때 3루로 진루한 김혜성은 1번 타자 오타니 쇼헤이의 2점 홈런(시즌 32호)으로 홈을 밟았다. 오타니가 친 타구는 오라클 파크의 외야 오른쪽 장외로 넘어가 바다(맥코비 만)로 떨어지는 일명 ‘스플래시 히트’였다.
김혜성은 6-8로 추격한 6회 2사 후 유격수 강습 내야 안타를 만들더니 이날 2번째 도루를 했다. 올해 메이저리그에 데뷔한 그가 한 경기 2도루를 한 것은 이날이 처음이었다. 김혜성의 도루 성공률은 100%(11번 모두 성공)다. 그는 7-8이던 8회 2사 후 좌익수 방면 2루타를 뽑아냈다. 0.333이던 타율은 0.349(106타수 37안타)로 뛰어올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