린가드 영입했던 노하우로 '폴란드 골잡이'영입에 성공한 FC서울

린가드 영입했던 노하우로 '폴란드 골잡이'영입에 성공한 FC서울
“공격수 영입이 필요합니다.” 김기동 FC서울 감독의 바람에 구단이 응답했다. 서울은 여름 추가 등록기간이 열린지 이틀 만에 지난 2일 폴란드 출신 스트라이커 클리말라(27) 영입을 공식 발표했다. 다양한 이유로 공격수 보강에 어려움을 겪다 개막 이후에야 둑스를 영입한 지난 겨울의 아쉬움을 반복하지 않기 위해 발 빠르게 움직인 결과다.
클리말라 영입을 위한 서울의 노력
서울 구단 사정을 잘 아는 관계자에 따르면 구단은 클리말라를 영입하기 위해 수개월 전부터 움직였다. 폭발적인 에너지와 뛰어난 슈팅 능력을 장착한 클리말라는 김 감독이 선호하는 스타일의 공격수였다. 다양한 후보군을 두고 고민했지만, 클리말라는 확실한 우선 타깃이었다.
선수와의 지속적인 소통
구단 관계자는 클리말라 전 소속팀 시드니FC의 경기를 보기 위해 직접 호주로 가 기량을 체크했다. 지난해 제시 린가드를 영입할 때처럼 선수, 선수 측과 끊임없이 소통하고, 구단의 비전을 설명했다. 애초 K리그에 대해 별다른 관심을 보이지 않던 클리말라는 시간이 갈수록 조금씩 열렸다. 평소 연락하는 K리그의 한 외국인 선수를 통해 K리그의 수준, 서울 구단의 이모저모에 대한 정보를 얻고 나서 한국행에 마음을 굳힌 것으로 전해졌다.
변수와 해결책
첫 번째 변수는 높은 이적료였다. '대형 유망주' 출신으로 과거 스코틀랜드 명문 셀틱에 입단하기도 했던 클리말라는 200만유로(약 31억원)에 달하는 거액의 바이아웃 금액이 걸려 있었다. K리그 시장 규모상 선뜻 내밀기 어려운 액수였다. 하지만 선수측이 원소속팀 슬라스크 브로츠와프와의 협상으로 바이아웃 금액을 9분의 1 수준으로 일찌감치 낮췄다. 이로 인해 서울의 진입 장벽이 낮아졌다.
두 번째 변수 - 시드니의 옵션
시드니는 지난해 여름 '선 임대 후 완전영입' 옵션으로 클리말라를 품어 쏠쏠한 재미를 봤다. 클리말라는 전북과의 2024~2025시즌 아시아챔피언스리그 2 8강 2경기에서 홀로 3골을 폭발하며 시즌을 통틀어 31경기에 나서 17골을 넣었다. 하지만 클리말라는 이미 서울쪽으로 마음을 굳힌 상태였다.
서울의 빠른 결정
서울은 빠르게 보강을 마무리했다. 클리말라는 지난달 30일 입국해 메디컬테스트와 입단 오피셜 영상 촬영을 진행했다. 추춘제인 호주 A리그가 5월 초 끝나 약 한 달간의 공백이 생겼고, 휴식으로 인해 저하된 컨디션을 끌어올리기 위해 개인 훈련에 돌입했다. 4일부턴 선수단에 합류해 본격적인 팀 적응에 돌입할 계획이다.
클리말라의 입단 후 목표
서울이 영입한 '제1호 폴란드 선수'인 클리말라의 어깨는 무겁다. 서울은 지난달 31일, 24개 슛으로 한 골에 그치며 1대3으로 패한 제주와의 K리그1 17라운드를 포함해 올 시즌 17경기에서 단 14골에 그쳤다. 강원과 함께 최소 득점이다. 정규리그 반환점을 돈 현 시점에서 7위에 머물러있다.
클리말라의 다짐
클리말라는 "빅클럽 서울에서 많은 걸 이루고 싶다. 개인 기록은 부수적이다"라고 말했다. 그만큼 팀이 반등할 가능성이 높아질 수밖에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