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비 FA 아닌데 5억 원 대박 터트린 소노 이정현 …구단은 선수의 가치와 기대치를 반영했다

고양 소노의 가드 이정현(26·188㎝)은 2025~2026시즌 보수 총액 5억 원(연봉 4억 원+인센티브 1억 원)의 조건에 사인했다. 프로 입단 이후 5번째 시즌을 앞두고 리그 전체 연봉 랭킹 공동 11위에 올랐다. 팀 내에선 2위다. 그는 예비 자유계약선수(FA)가 아님에도 파격적인 보수를 받게 됐다.
이정현의 2024~2025시즌 보수 총액은 3억6000만 원이었다. 지난 시즌 부상 여파로 정규리그 32경기에 나섰고, 평균 16.8점·2.4리바운드·4.3어시스트·1.9스틸을 기록했다. 프로 데뷔 이후 가장 좋은 성적을 거둔 2023~2024시즌(22.8점·3.4리바운드·6.6어시스트·2.0스틸)과 비교하면 개인 성적은 떨어졌다. 소노는 2시즌 연속 플레이오프(PO) 진출 실패였다.
소노 구단은 인상 요인이 크지 않았지만 팀의 간판스타의 자존심을 살려줬다. 이정현의 개인 기록이 2023~2024시즌보다 하락한 이유는 부상 여파도 있었지만 개인 역할의 변화도 영향을 끼쳤다. 소노의 사령탑이 교체된 이후 코칭스태프는 이정현이 좀 더 간결하게 농구하길 원했다. 쉽게 말해 팀 내에서 공격 비중이 줄었다. 이는 수치도로 확인된다. 이정현은 2023~2024시즌 팀 공격의 20% 내외를 책임지면서 많은 득점과 어시스트를 수집했다. 그러나 2024~2025시즌엔 팀 내 공격 점유율이 11~12% 정도로 떨어졌다.
구단은 이러한 현상이 개인의 능력보다 팀 운영에 따른 변화라고 판단한 듯하다. 이에 따라 새로운 시즌에도 팀의 공격에서 많은 비중을 차지할 것으로 보이는 이정현에게 파격적인 연봉을 안긴 것이다. 대학 4학년에 재학중이면서 치른 첫 시즌을 제외하면 그가 정식 보수를 받고 뛴 것은 3시즌이다. 프로야구에서 프로 4년차 최고 연봉은 KIA 타이거즈의 김도영(22)이 올해 받은 5억 원이다. 다가올 시즌 이정현이 받을 보수 총액은 그 정도로 파격적인 액수다.
2023~2024시즌 정규리그 국내 최우수선수(MVP)상 후보에 오르며 KBL리그를 대표하는 가드로 자리매김한 이정현이 2025~2026시즌 5억 원의 가치를 입증하며 개인 타이틀 획득과 함께 소노 구단의 위상까지 바꿔놓을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