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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라운드 홈런에 그랜드슬램을 한 선수가…MLB 67년 만에 대기록 나왔다

보스턴 레드삭스 외야수 윌리에르 아브레유가 메이저리그 역사에 남을 날을 만들었다.
1일(한국시간) 미국 보스턴 펜웨이파크에서 열린 2025 메이저리그 신시내티 레즈와 경기에 5번 타자 우익수로 선발 출전한 아브레유는 인사이드 더 파크 홈런에 이어 그랜드슬램까지 때렸다.
메이저리그 역사상 한 경기에서 인사이드 더 파크 홈런과 그랜드슬램을 친 6번째 선수이며, 1958년 로저 매리스 이후 67년 만에 기록이다.
아브레유는 7-4로 앞선 5회 펜웨이파크 우중간 가장 깊숙한 곳으로 공을 보냈다. 중견수가 공을 잡으려다 넘어지는 바람에 신시내티 수비의 볼 처리가 늦어진 틈을 타 홈까지 들어갔다.
더그아웃에서 아브레유를 향해 전력질주를 재촉한 보스턴 내야수 트레버 스토리는 "공이 가장 깊숙한 곳까지 갔다. '빨리 가자'고 외쳤다. 삼각지대 밖에서 어떤 일이 일어날지 알 수 없기 때문이다"고 돌아봤다.
공을 잡으려다가 넘어진 신시내티 중견수 TJ 프리들은 "거의 내내 정신을 잃었다. 내가 생각했던 방향으로 달렸다"며 "공이 잘 맞은 것 같아 담장에 맞거나 불펜 같은 다른 곳으로 들어갈 것이라고 생각했다. 그래서 펜스 플레이를 하려 했다. 그러다가 왼발이 미끄러졌다"고 말했다.
프리들이 넘어진 순간 펜웨이파크 관중들의 목소리가 커졌고, 아브레유는 가속 페달을 밟아 인사이드 더 파크 홈런으로 완성했다.

인사이드 더 파크 홈런은 2018년 3월 30일 에두아르도 누녜즈 이후 처음이다. 탬파베이 홈 구장 트로피카나 필드에서 열린 경기였는데, 알렉스 코라 감독의 보스턴 데뷔전이기도 했다. 펜웨이파크에서 인사이드 더 파크 홈런은 2011년 9월 20일 볼티모어 오리올스를 상대로 한 제이코비 엘스버리 이후 처음이다.
스토리는 "인사이드 더 파크 홈런은 내가 경기에서 가장 재미있어하는 것 중 하나"라면서도 "솔직히 난 아직 경험하지 못해 부럽다"고 말했다.
아브레유는 9-5로 앞선 8회 2사 만루에서 만루 홈런을 쳤다. 13-5로 점수 차이를 벌리면서 승리에 쐐기를 박는 홈런이었다.
두 홈런 중 무엇이 더 마음에 들었느냐는 질문에 아브레유는 "확실히 인사이드 더 파크 홈런이지만 (많이 뛰어서) 지친다"며 "그래서 난 베이스를 조깅할 수 있는 홈런이 더 좋다"고 답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