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기된 기성용 더비, 서울 팬들은 응원 보이콧 예고

프로축구 FC서울의 프랜타이즈 스타였던 기성용(36)의 포항 스틸러스 입단이 사실상 7월로 미뤄지면서 ‘기성용 더비’도 연기됐다.
서울 서포터인 ‘수호신’은 응원 보이콧이라는 강경 대응을 예고했다.
포항 관계자는 지난 26일 기자와 통화에서 “서울 측에서 기성용의 이적과 관련된 제반 서류를 보내왔다”면서도 “기성용의 이적에는 물리적인 시간이 필요하다. (공식 이적의 사전 절차인) 메디컬 테스트가 (선수단 휴가로) 7월 3일로 미뤄졌기에 공식 입단도 그 이후에 발표될 예정”이라고 밝혔다.
포항이 사실상 확정된 기성용의 입단을 속전속결로 처리하지 않는 것은 상대팀인 서울을 배려한 것으로 보인다.
포항은 29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리는 K리그1 21라운드에서 서울 원정에 나선다. 팬들 사이에서 ‘기성용 더비’로 명명된 이 경기에서 기성용이 경기를 뛰거나 벤치에 앉는 사태는 원치 않았다는 얘기다. 기성용이 포항 유니폼을 입고 서울을 상대하는 ‘기성용 더비’는 두 팀의 정규리그 최종전인 10월 18일 33라운드로 미뤄지게 됐다.
서울은 지난 25일 남은 계약 기간을 해지해달라는 기성용의 요구를 전적으로 받아들이면서 향후 은퇴식을 열어주고, 지도자로 제2의 축구 인생을 도전할 때 적극적으로 돕겠다고 약속하는 등 아름다운 이별에 공을 들였다.
그러나 서울의 이 같은 노력에도 팬심은 들끓고 있다. 수호신은 성명서를 통해 26일까지 구단의 입장 표명을 요구한 뒤 명확한 해명이 나오지 않았다는 이유로 응원 보이콧을 예고한 상황이다.
수호신은 “구단과 김기동 감독이 침묵하는 상황에서 더 이상 좌시할 수 없다”라며 “김기동 감독이 참석하지 않는 간담회는 의미가 없다. 감독·단장·서포터즈 전원이 참여하는 자리가 마련될 때까지 공식 응원은 전면 중단한다”라고 밝혔다. 당장 29일 포항전부터 응원 없는 경기가 펼쳐질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