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아나지 못한 댓가는 무승부' 수원 변성환 감독 "완벽한 찬스를 놓치면 얻어맞게 된다"

마지막 추가시간을 버티지 못했다. 수원이 인천과 승점차를 줄일 수 있는 기회를 놓쳤다.
수원 삼성 블루윙즈는 29일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펼쳐진 '하나은행 K리그2 2025' 18라운드 부산 아이파크와의 홈 경기에서 전반 최영준의 선제골로 앞서갔지만 후반 추가시간 부산의 곤잘로에게 동점골을 허용하며 1대1로 비겼다.
이로써 수원은 승점 1점을 추가 10승 5무 3패 승점 35점으로 이날 김포와 무승부를 거둔 인천과의 승점차를 10점으로 유지했다. 이날 수원이 승리를 거뒀다면 10점에서 8점으로 승점 차이를 줄일 수 있었으나 막판 집중력 부족으로 동점골을 허용하고 말았다. 3위 그룹들이 나란히 승리를 거두지 못하며 3위권과의 승점차가 4점으로 유지된 것은 위안이다.
수원은 이날 공격 일변도 대신 안정감을 바탕으로 경기를 풀어나갔다. 발빠른 손석용과 페신, 백가온의 공격력을 저지하기 위한 전략이었고 초반부터 먹혀들었다. 전반 18분 수원은 이기제의 프리킥을 받은 김지현의 슈팅이 구상민 골키퍼를 맞고 흐르자 최영준이 밀어넣으며 선제골을 만들어냈다.
후반전 빌레로와 곤잘로를 투입하며 본격적으로 공세에 나선 부산의 공격에 수원은 촘촘한 수비 블록을 세우며 위기를 넘겼고 후반 중반에는 고종현을 투입하며 백쓰리로 전환하는 등 수비에 총력을 기울였다. 여기에서 수원은 세라핌, 브루노 실바의 역습으로 추가골을 노렸으나 결정력 부족으로 차이를 벌리는 데 실패했고, 결국 마지막 순간 곤잘로에게 동점골을 허용했다.
변성환 감독은 경기 후 인터뷰에서 "매 경기 승점 3점이 필요한데 목표로 했던 3점을 가져오지 못한 부분은 아쉽다. 날씨가 습하고 선수들이 이번 경기를 통해 준비를 잘했다. 이 경기를 이기고 싶어했는지 알기 때문에 선수단 대화에 대해서도 공감을 했다. 결과적으로 승리를 거두진 못했지만, 감독의 몫인 것 같다. 선수들은 최선을 다했고 고생했다 이야기해주고 싶다."라고 이야기했다.
이어서 "리그에서 최다 득점을 하고 있고, 선취 득점을 했을 때 승률이 높은 팀이었기 때문에 선취 득점을 했을 때 이길 수 있는 흐름을 잡았다 생각했다. 완벽한 찬스를 넣지 못하면 얻어맞고 비기는 것 같다. 많은 찬스들이 있었는데 살리지 못한 부분이 아쉽고, 다음 경기에서는 득점할 수 있도록 잘 준비하겠다."라고 덧붙였다.
이날 7년만에 골을 신고한 최영준에 대해서는 "영준이는 행복축구를 하고 있다 생각하고, 나와 소통도 많이 하고 있다. 새롭게 온 베테랑들이 프로페셔널하고 감독 입장에서는 터치하지 않아도 된다. 좋은 폼에 프로페셔널 하고 리더십이 있기 때문에 이들과의 소통을 통해 클럽 내부의 문화를 잡아나가려 노력하고 있다. 영준이는 부상당하지 않고 행복축구할 수 있도록 많이 도와줄 생각이다."라고 격려했다.
이날 경기 운영에 대해서는 "너무 더워졌고, 경남 원정을 다녀온 상태에서 인천에서 패해 정신적으로 육체적으로 회복하는 시간이 필요했기 때문에 상황에 맞게 게임플랜을 수정했다. 날씨가 습했기 때문에 무리하게 라인을 끌어올려 카운터 어택을 맞거나 스프린트가 누적되다 보면 밸런스가 깨지기 때문에 안정감이 있고, 상대가 들어왔을 떄 카운터를 치는 전략으로 게임을 풀어나갔다."라고 이야기했다.
7월 1일부터 이하라 코치가 합류한다. 변 감독은 "일본하면 가장 인상적인 부분이 4-4-2 포메이션 하이블록과 미들블록에서 상대를 압박하는 조직적인 모습, 볼을 가졌을 때 숫적 우위를 활용하는 모습이 인상적이었는데 우리 팀 경기의 단점과 장점을 전달하고 있는 상태에서 공격적인 부분은 큰 문제가 없기 때문에 디테일한 부분을 협업을 통해서 고쳐나가겠다."라고 이야기했다.
이제부터 진정한 리그의 시작이다. 무더운 여름을 날 수 있는 방법에 대해 변 감독은 "지금 선수들은 준비가 나름 잘 되어있다 생각하고 상대팀에 따라 효과적이고 에너지 레벨을 높일 수 있는 선수가 누구인지 훈련을 통해 선별할 생각이고, 좋은 선수라도 기계가 아닌 이상 더운 날씨를 버티기 힘들기 때문에 선수들의 컨디션 관리에 집중을 할 계획이고 빠른 회복과 로테이션을 통해 여름을 견딜 생각이다."라고 이야기하며 인터뷰를 마무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