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의 황인범 나올까…배승균, 페예노르트 1군 첫 훈련으로 판 페르시 어필 시작

한국 축구의 새로운 유망주 배승균(18)이 네덜란드 1부리그 페예노르트에서 본격적인 도전을 시작했다. 배승균은 최근 팀 훈련장에서 1군 선수단과 함께 프리시즌 훈련에 참여하며 로빈 판 페르시 감독 앞에서 능력을 보여줄 기회를 얻었다.
네덜란드 축구 전문 매체 ‘FR Fans nl’은 2일 “배승균이 1군 선수단의 일원으로 훈련장에 모습을 드러냈다”며 “올 4월 구단과 정식 계약을 마친 그가 2025~2026시즌을 준비하는 첫 훈련 세션에 합류했다”고 전했다.
배승균의 페예노르트 입단은 한국 유소년 축구 발굴 시스템의 새로운 전환점으로 평가받는다. 서울 보인고 재학 중 페예노르트와 인연을 맺은 배승균은 두 기관 간 전략적 제휴의 첫 번째 성과물이다. 그는 지난 4월 부모와 함께 참석한 가운데 2028년 여름까지 유효한 프로계약서에 서명했다.
페예노르트는 배승균 영입과 동시에 보인고와의 장기적 협력 관계를 공식화했다. 구단은 “보인고는 아시아 지역에서 가장 우수한 유소년 교육 기관 중 하나”라며 “정기적인 선발 과정을 통해 한국의 뛰어난 젊은 재능들을 발굴해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배승균은 탄탄한 기본기와 뛰어난 경기 판단력을 바탕으로 한 안정적인 경기 운영이 강점인 미드필더다. 2023년 백기태 감독 체제의 U-17 대표팀에서 3차례 국가대표 경험을 쌓았으며, 중앙 미드필더부터 측면까지 다양한 위치를 소화할 수 있다.
배승균의 성공적인 정착에는 선배 황인범(29)의 역할이 컸다. 현재 팀 주축으로 활약하는 황인범은 뛰어난 경기력뿐만 아니라 모범적인 생활 태도로 구단 내 한국 선수들에 대한 신뢰도를 높여놓은 상태다.
배승균의 실전 데뷔 시점은 프리시즌 기간 중 보여줄 경기력에 달려있다. 훈련에서 좋은 모습을 선보인다면 친선 경기 출전 기회를 얻을 가능성이 높다. 다만 휴가를 마치고 복귀할 기존 1군 선수들과의 경쟁 상황에 따라 임대 이적이라는 선택지도 남아있어 그의 행보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