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항입단' 기성용, “딸이 왜 안 뛰냐고 물었다… 평생 후회될 것 같아 새 도전”

'포항입단' 기성용, “딸이 왜 안 뛰냐고 물었다… 평생 후회될 것 같아 새 도전”
기성용(포항 스틸러스)이 2025시즌을 끝으로 현역 은퇴를 고려하고 있음을 공식적으로 밝혔다.
기성용, “이번 시즌이 마지막일 수도”… 은퇴 가능성 시사
7월 4일 포항 송라면에 위치한 포항 스틸러스 클럽하우스에서 열린 입단 기자회견에서 기성용은 “이번 시즌이 내 선수 생활의 마지막일 수 있다”며, “동계 훈련 때부터 마지막이라는 생각으로 준비했다. 시즌 후반의 상황에 따라 달라질 수 있지만, 현재로선 은퇴 가능성이 크다”고 언급했다.
서울과의 작별… “내 자리가 없다고 느껴졌다”
기성용은 7월 3일 공식 발표를 통해 포항 스틸러스로 이적을 확정 지었고, 2025시즌까지 계약을 체결했다. 서울을 떠나 포항을 선택한 이유에 대해 그는 “서울에서 더는 내 자리가 없다고 느꼈다. 아쉬움이 컸다”며, 쉽지 않은 결정이었다고 털어놨다.
“딸의 질문이 마음을 움직였다”... 가족이 전한 새 도전의 동기
기성용은 서울에서의 마지막을 준비하며 은퇴를 고민하던 중, 딸의 질문이 결정적인 계기가 되었다고 밝혔다. “딸이 ‘왜 아빠는 경기에 안 나가?’라고 물었다”며, “나이가 많아서라고 설명했지만 이해하지 못하는 눈빛을 보고 마음이 흔들렸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아이에게 경기장에서 뛰는 멋진 아버지의 모습을 꼭 보여주고 싶었다”고 말하며 가족에 대한 애정을 드러냈다.
대표팀 은퇴에 대한 아쉬움… “또 다쳐서 끝난다면 평생 후회”
기성용은 2019년 AFC 아시안컵에서 부상으로 A대표팀 생활을 마무리했고, 이후 대표팀 은퇴를 선언했다. 그는 “그때도 다쳐서 떠났고, 이번에도 그렇게 끝난다면 평생 후회가 남을 것 같았다”며, “그래서 한 번 더 도전하기로 결심했다”고 강조했다.
포항행의 배경, 익숙한 인연과 유럽 느낌의 환경
포항 입단을 결정하게 된 이유로는 과거 인연들과 팀 분위기를 꼽았다. 그는 “박태하 감독님, 신광훈 선수 등 익숙한 인물들과의 인연이 결정에 영향을 줬다. 또 팀 분위기나 환경이 과거 영국 시절을 떠올리게 한다”고 설명했다.
“포항은 전통 있는 팀이라는 인상이 강했고, 훈련에 집중할 수 있는 분위기가 매우 인상적이었다”고 덧붙였다.
포항 시민들의 따뜻한 환대… “연고 없는 도시에서 받은 격렬한 사랑”
“이틀밖에 안 됐지만 시민들이 따뜻하게 맞아주셨다. 사랑받는 느낌을 확실히 받고 있다”고 밝힌 그는 “식사 중에도 사인을 요청받았다. 서울에서도 팬들의 사랑을 많이 받았지만, 포항은 환대의 열기가 더 뜨겁다”고 감격을 전했다.
소셜미디어와 팬서비스에 적극적… “첫날부터 많이 시키시더라”
“첫날부터 SNS 콘텐츠를 많이 시키시더라. 다 사랑이라고 생각했다”며 웃은 그는 “팬들의 환대는 큰 힘이 된다. 경기장에서 뛰는 매 순간 최선을 다하고 싶다”고 말했다.
7월 19일 전북전 출전 가능성… “오베르단 퇴장 영향 있어”
기성용의 첫 출전은 빠르면 7월 19일 열리는 K리그1 22라운드 홈경기 전북현대전이 될 수 있다. 그는 “오베르단이 퇴장을 당해 미드필더 자원이 부족하다. 몸 상태를 최대한 끌어올려 박 감독님과 상의하겠다”고 밝혔다.
특히 “전북의 포옛 감독님이 계시기에 개인적으로 의미 있는 경기”라며, 전북전 출전에 의욕을 드러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