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가 갔다 오니 “연락 안 받네! 그만둬라!”… 中 최강희 감독에 쏟아지는 억지 비난

휴가 갔다 오니 “연락 안 받네! 그만둬라!”… 中 최강희 감독에 쏟아지는 억지 비난
중국 언론의 반복된 해임설… 최강희 감독 또 도마 위
산둥 타이산의 최강희 감독이 또다시 중국 현지 언론의 표적이 되며 해임설에 휩싸였다. 최근 현지 기자들은 SNS를 통해 “최 감독이 휴식기 동안 한국으로 돌아갔고, 복귀 여부는 불투명하다”고 주장하며 또다시 감독 교체설을 부추기고 있다.
성적 부진이라는 프레임, 사실과 다를 수 있다
산둥은 중국슈퍼리그 16경기에서 승점 25점으로 리그 5위에 올라 있다. 상위권과 격차가 있는 건 사실이지만, 10위권 팀과의 차이는 크지 않으며, 최근 5경기 성적도 2승 2무 1패로 나쁘지 않은 흐름이다. 1~2경기만으로 판세가 뒤집히는 리그 상황에서 ‘지금이 해임 타이밍인가’에 대한 의문이 생긴다.
현지 언론의 집요한 지적: “젊은 선수 안 쓴다”
중국 매체들은 최 감독이 젊은 선수 기용에 소극적이며, 이로 인해 팀의 미래 성장에 장애가 된다고 주장한다. 그러나 2군 자원 중 1군 경쟁력을 갖춘 선수가 부족하다는 현실, 즉 단순히 연령대표팀에 다녀왔다고 바로 기용할 수는 없다는 점을 간과한 평가라는 반론도 가능하다.
감독 경력: 중국에서의 풍부한 경험, 결코 가볍지 않다
최강희 감독은 2018년 중국 진출 이후 4개 팀을 지휘했고, 산둥 부임 후에는 승부조작 사태로 흔들리던 팀을 수습해 FA컵 준우승, ACL 엘리트 진출 등 굵직한 성과를 일궈냈다.
2024 시즌 리그에서도 5위라는 안정적인 성적을 거두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평가는 언제나 냉정하다 못해 냉소적이다.
“편파 판정, 질문 테러, 억지성 비난”… 도 넘은 공격
최근에는 상대팀 감독의 골 세리머니에 대해 기자회견에서 언급한 것을 두고 “상대를 비난하는 건 적절한가”라는 질문이 쏟아졌고, 이후에도 매 경기 후 “지도력 부족”, “시대에 뒤처진 전술”, “유망주 육성 실패” 같은 레토릭이 반복됐다.
급기야 “최 감독이 구단과 연락이 끊겼다. 나가고 싶으면 말하고 나가라”는 자극적인 보도까지 등장했다.
‘한국인 지도자 배척론’이라는 정서, 근본 원인은?
최근 대표팀 감독 선임과 관련된 논의에서 **‘한국인 불가론’**이 공식·비공식적으로 언급되었다.
한 중국 기자는 SNS를 통해 **“한국 감독들은 이기적이며 실력도 떨어진다”**고 말했고, 한국 지도자의 대표팀 기용에 반발하는 분위기는 다른 매체를 통해서도 관찰된다.
그럼에도 실적은 말한다: 중국을 일으킨 한국인 지도자들
중국슈퍼리그는 초창기 최은택, 이장수, 장외룡 등의 지도 아래 급성장했으며, 현재 리그 5위권 팀 중 비유럽권 감독은 최강희와 서정원 단 두 명뿐이다.
이는 한국 지도자들의 지도력이 여전히 유효함을 방증하며, 중국 축구가 갖고 있는 내적 갈등과 아이러니를 상징하는 단면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