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생 역전’ 이루고 韓 온다! 日 3부 리거→‘24년’ 만의 국가대표 경사…“압도적인 모습 보이고 싶다” 각오

J3 리그에서 프로 생활을 시작한 안도 토모야(아비스파 후쿠오카)가 동아시아축구연맹(EAFF) E-1 챔피언십(동아시안컵)을 앞두고 모리야스 하지메(일본) 감독의 부름을 받았다. 그는 아비스파 후쿠오카가 24년 만에 배출한 일본 국가대표 선수가 됐다.
일본 남자 축구대표팀은 3일(한국 시각) 동아시안컵에 나설 26명을 호명했다. 해당 명단에는 일본 국가대표로 처음 발탁된 선수가 12명이나 됐다. 유럽파를 기용할 수 없는 가운데, 모리야스 감독이 파격적인 명단을 구성했다. 1년 남은 북중미 월드컵을 앞두고 확실한 실험을 진행하겠다는 생각이다.
이 중에서 센터백인 토모야는 독특한 이력을 지녔다. 그는 2021년 당시 J3 리그인 FC 이마바리에서 데뷔했다. 데뷔 2년 차였던 2022시즌에는 J3 리그 베스트11로 선정되며 뚜렷한 성장세를 알렸다. 이마바리에서 두 시즌을 소화한 토모야는 2023년 J2 리그 구단인 오이타 트리니타로 이적해 한 단계 올라섰다.
J2 리그에서도 진가를 드러낸 토모야는 이번 시즌 J1 리그 구단인 아비스파 후쿠오카로 이적했다. 3부 리그에서 시작한 지 5년 만에 1부 리그 무대를 밟았다. 가파른 상승세를 탄 토모야는 아비스파 후쿠오카에서도 주전 선수로 자리를 잡았다. 토모야는 이번 시즌 공식전 26경기 출전해 4골도 넣었다.
이런 활약을 바탕으로 토모야는 아비스파 후쿠오카 입단 반년 만에 일본 국가대표 수비수로 거듭났다. 아비스파 후쿠오카에서 일본 국가대표 선수가 나온 건 24년 만이다. 모리야스 감독은 토모야가 보유한 제공권과 세트피스에서 한 방을 주목했다. 190cm 신장을 보유한 토모야는 이번 시즌 J1 리그에서 공중볼 경합 성공 117회(성공률 75%)로 제공권에 강점이 있음을 명백하게 알렸다.
또한 센터백임에도 세트피스에서 높이를 살려 많은 득점을 기록했다. 토모야는 이번 시즌 넣은 4골 중에서 3골을 세트피스에서 터트렸다. 토모야가 후방에서 버틴 아비스파 후쿠오카는 저조한 득점력에도 리그 중위권인 11위에 있다. 경기당 득점(0.86골)이 1골도 안 되지만, 경기당 실점(0.95골) 역시 1골을 넘지 않는다.
일본 국가대표 꿈을 이룬 토모야는 3일 일본 매체 ‘니칸 스포츠’와 인터뷰에서 “깜짝 놀란 동시에 아주 기쁘다”라며 “수비수로서 각국을 대표하는 선수들을 상대한다. 수비가 가장 중요하지만, 공격에서도 인상을 남기고 싶다. 공수에서 압도적인 존재감을 보이고 싶고, 대표팀에서 활약하는 모습을 보여주겠다”라고 각오했다.
이어 “어렸을 때부터 프로 선수가 되고, 일본 대표로 활약하고 싶다는 생각이 있었다. 다만 프로 커리어를 J3에서 시작했다”라며 “J3에서 5년에 걸쳐 J1 무대로 올라섰고, 이번에 대표팀까지 발탁되어 기분이 좋다”라고 덧붙였다.
한편, 토모야가 속한 일본 남자 축구대표팀은 오는 8일 홍콩전을 시작으로 동아시안컵 여정을 시작한다. 이어 12일 중국을 만나며, 15일에는 개최국인 대한민국과 격돌한다. 동아시안컵 남자부 경기는 모두 용인에 있는 용인미르스타디움에서 진행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