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스널, '1600억' 호드리구 영입 본격화...이적료 마련 위해 '3인방' 매각 유력

아스널이 호드리구 영입을 본격화할 계획이다.
영국 '데일리 익스프레스'는 12일(이하 한국시간) "레알 마드리드가 호드리구에 대해 8,600만 파운드(약 1,600억 원)를 요구할 것으로 보인다. 이에 따라 미켈 아르테타 감독이 호드리구 영입 자금을 마련하기 위해 매각할 수 있는 세 명의 선수를 살펴봤다"라고 보도했다.
2001년생 호드리구는 브라질 출신 천재 공격수다. 어렸을 적부터 최고 유망주라는 평가를 받아 온 호드리구는 16세 나이로 산투스에서 프로 데뷔했다. 이후 그의 천재성에 주목한 레알이 2019-20시즌 그를 영입했고, 어린 나이에 레알 유니폼을 입은 호드리구는 점차 세계적인 공격수로 성장했다.
레알과 여러 영광의 순간도 함께했다. 호드리구는 레알서 6시즌 동안 라리가,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UCL), 코파 델 레이 등 13번 우승을 차지했다. 특히 지난 2021-22시즌 UCL 4강 2차전 맨체스터 시티와 승부에서 후반전 교체 투입돼 경기 막판 연속 득점을 터트리며 승부를 연장전으로 끌고 갔고, 벤제마의 PK 결승골에도 기여하며 결승 진출에 주역이 되기도 했다.
그러나 올여름 호드리구가 레알과 작별할 가능성이 점점 커지고 있다. 동기부여, 개인사정 등 여러 이유가 있겠지만, 사비 알론소 감독의 전술적 선택에서 배제된 것이 가장 커 보인다. 비니시우스 주니오르에 밀려 우측면 공격수를 소화해 온 호드리구인데 알론소 감독이 음바페, 곤살로 가르시아, 비니시우스를 스리톱으로 활용할 계획을 내비치면서 호드리구의 입지는 좁아졌다. 결국 이번 2025 국제축구연맹(FIFA) 클럽 월드컵에서도 호드리구는 2경기 출전에 그쳤다.
호드리구는 곧 구단과 면담을 통해 올여름 거취를 결정할 예정이다. 레알과 작별이 유력해 보인다. 유럽 축구 이적시장 전문가 파브리시오 로마노는 "레알이 호드리구의 이적에 열려 있기 때문에 그의 미래에 대한 직접 회의가 다음 주에 열릴 예정이다"라고 알렸다.
호드리구의 차기 행선지는 프리미어리그 아스널로 전망된다. 현재 왼쪽 윙어 수급에 나선 아스널은 호드리구를 최우선 목표로 삼고 서서히 그에게 접근 중이다. 아스널은 레알이 설정한 호드리구의 거액 이적료를 충당하기 위해 몇몇 잉여 자원들의 방출까지 고려 중이다.
'데일리 익스프레스'에 따르면 가브리엘 마르티넬리, 레안드로 트로사르, 올렉산드로 진첸코가 유력 후보다. 마르티넬리는 지난 시즌 주전으로 활약했지만 총 10골 6도움에 그쳤다. 여기에 더해 사우디아라비아 측에서 마르티넬리 이적료로 7,300만 파운드(약 1,350억) 제안을 고려 중이라는 보도도 나왔다.
트로사르는 아스널 내 입지가 매우 약화된 상태다. 현재 아스널과 1년 계약만 남은 그는 올여름 이적료 발생을 위해 방출될 가능성이 높다. 안드레아 베르타 단장이 공격진에 새로운 유형의 선수를 찾고 있는 상황에서 트로사르의 자리는 더욱 좁아질 예정이다. 게다가 선수 본인도 새 에이전트와 계약하며 올여름 이탈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마지막으로 진첸코는 잦은 부상과 기량 하락으로 이미 전력 외 자원으로 분류된 상황이다. 일각에 따르면 현재 AC 밀란과 1,700만 파운드(약 316억 원) 규모의 이적 협상이 진행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위 선수들의 매각이 모두 진행된다면 아스널은 호드리구 영입 자금을 문제없이 충당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