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반기 KIA 선발진의 열쇠, 1년 만에 돌아오는 이의리는 어떤 모습일까

디펜딩 챔피언 KIA의 2025시즌 출발 발걸음은 무거웠다. 투수, 야수진에 예상치 못한 부상이 속출했다. 그래도 6월 이후 반등한 동력은 마운드에 있었다. 제임스 네일-애덤 올러-양현종~김도현-윤영철로 이어지는 선발진이 비교적 견고하게 잘 버텼다.
이범호 KIA 감독은 후반기 열쇠로도 안정적인 마운드 운영을 이야기했다. “투수들이 버텨줘야 타자들이 점수를 내고 지키는 게 야구다. 선발이 무너지면 필승조를 쓸 수 없다. 추격조가 1~2점 더 내주면 참 어렵다”고 그 중요성을 재차 강조했다. 그러나 KIA가 꿈꾸는 선발 완전체의 길은 멀다. KIA는 후반기 출발선에서 선발진에 적지 않은 물음표를 안고 나선다.
KIA는 팀 내 최다승 투수(8승3패 평균자책 3.03)인 외국인 우완 투수 애덤 올러가 팔꿈치에 불편함을 안고 있어 올스타전에 나가지 못했다. 6월25일 고척 키움전(6이닝 2실점)을 마지막으로 휴식한 올러의 후반기 출격 시점은 확정되지 않았다.
5선발 자리를 채워왔던 좌완 윤영철도 이탈했다. 이번 시즌 13차례 선발 등판에서 2승7패 평균자책 5.58를 기록한 선발 윤영철은 지난 8일 대전 한화전에서 2이닝 4실점으로 부진했다. 그날 경기 이후 팔꿈치 통증이 생겼고 굴곡근 부분 손상 진단을 받으면서 최소 한 달 이상 쉬게 됐다.
후반기 KIA 선발진에 숨통을 터줄 카드는 좌완 이의리다. 이의리는 2021년 입단해 2022·2023시즌 팀의 붙박이 선발투수로 도약하며 두자릿수 승리를 따낸 경력자다. 지난해 6월 팔꿈치 수술을 받아 1년 넘게 실전 마운드에 오르지 못했다.
복귀를 눈앞에 둔 이제, 이의리는 순조롭게 몸상태를 끌어올리고 있다. 지난 9일 퓨처스리그 창원 NC전에 선발 등판해서는 3이닝 동안 58개의 공을 던지며 4안타 1볼넷 무실점으로 호투했다. 최고 150㎞의 빠른 공에 슬라이더, 커브, 체인지업 등도 테스트하며 7개의 삼진을 잡았다. 실전 감각을 끌어올린 세 차례 등판에서 평균자책은 1.58에 불과하다.
이 감독은 올스타 휴식기에 한 차례 불펜 투구 일정을 소화한 뒤 후반기 NC와 첫 4연전 중에 이의리의 선발 복귀를 예고했다. 다만 “향후 10년은 안 아프고 던질 수 있는 몸을 만들어야 한다”는 말로 이의리의 몸상태를 면밀히 체크하며 무리시키지 않겠다는 뜻도 분명히 했다. 구위는 어느 정도 회복된 것이 확인됐지만, 등판할 때마다 제한된 투구 수에서 얼마나 많은 이닝을 소화할지가 관건이다.
KIA는 5승2패 평균자책 2.39를 기록한 네일과 올러를 원투펀치로 양현종(5승5패 평균자책 5.19), 김도현(4승3패 평균자책 3.18), 그리고 돌아오는 이의리로 후반기 선발진을 재구성한다. 이의리가 제 자리를 찾아가는 것만으로도 마운드에 큰 힘이 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