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K 괴물투’ 모이넬로, 외국인 최다 탈삼진 신기록… 그러나 충격의 끝내기 역전패

‘18K 괴물투’ 모이넬로, 외국인 최다 탈삼진 신기록… 그러나 충격의 끝내기 역전패
역사 쓴 모이넬로, 승리는 지키지 못했다
소프트뱅크 호크스의 리반 모이넬로(29)가 NPB 역대 외국인 투수 한 경기 최다 탈삼진인 18개 탈삼진을 기록하며 신기록을 세웠다. 하지만 팀은 9회 동점, 10회 끝내기 홈런을 허용하며 충격적인 역전패를 당했다.
완벽에 가까운 8이닝, 18탈삼진 쇼
6일, 일본 메이지 진구 야구장에서 열린 야쿠르트 스왈로즈와의 원정 경기에서 선발로 등판한 모이넬로는 8이닝 3피안타 2볼넷 무실점 18탈삼진의 괴물 같은 피칭을 선보였다. 그의 탈삼진 퍼레이드는 팬들과 전문가들에게 찬사를 받으며 NPB 역사에 한 획을 그었다.
특히 모이넬로는 사사키 로키(전 지바롯데, 현 다저스)가 2022년에 세운 19탈삼진 기록에 단 1개 차이로 근접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구단 기록 세운 날, 뼈아픈 끝내기 패배
하지만 이 날은 모이넬로의 날이 되지 못했다. 2-0으로 앞선 9회, 마무리 로베르토 오수나가 등판하자 흐름이 급변했다. 그는 볼넷과 함께 호세 오수나에게 동점 투런 홈런을 허용했고, 경기는 연장으로 이어졌다.
결국 10회말, 타케오카 류세이의 끝내기 솔로 홈런으로 소프트뱅크는 역전패를 당하고 말았다. 모이넬로의 역투가 헛된 하루가 되어버린 것이다.
감독·선수들 “모이넬로에게 미안하다”
소프트뱅크 고쿠보 히로키 감독은 경기 후 “110구를 넘기며 체력적으로 한계에 도달했다는 느낌을 받았다”며 교체 배경을 설명했다. 이어 “모이넬로에게 정말 미안한 경기였다”고 말했다.
마무리 오수나 역시 “그는 믿을 수 없을 만큼 잘 던졌다. 승리를 지켜내지 못해 미안한 마음 뿐이다”라고 말하며 자책했다.
모이넬로, 담담한 소감… “기록보다 건강이 먼저”
경기 후 모이넬로는 “내가 기록을 세운 줄도 몰랐다”면서도 “언젠가 누군가는 또 깰 기록일 것”이라며 침착하게 말했다. 그는 또한 “시즌 중에는 무엇보다 건강하게 던지는 게 중요하다”고 덧붙이며 팀의 결정에 수긍하는 모습을 보였다.
NPB 최정상 외인 투수의 품격, 그리고 아쉬운 결말
2017년부터 NPB에서 활약한 모이넬로는 통산 35승 14패 135홀드 40세이브, 평균자책점 1.84를 기록하고 있는 리그 최정상급 외국인 투수다. 특히 2024시즌 10경기에서 5승 ERA 1.30이라는 놀라운 성적을 이어가고 있다.
이날의 패배가 아쉬운 이유는, 그의 역사적인 피칭이 팀 패배로 가려졌기 때문이다. 하지만 분명한 것은, 리반 모이넬로는 이날 일본 야구 팬들의 뇌리에 깊이 새겨진 선수로 남았다는 점이다.